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코멜과 레온의 이야기

코시국에 롱디를 잘 극복하려면?

by 코멜 ✨ 2020. 9. 20.

내가 뉴질랜드-한국 롱디하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알았을 때, "헐... 연애가 유지가 돼? 어떻게 사겨?" 라는 반응을 제일 많이 접한다. 그냥 어쩌다보니 2년의 시간이 지난건데... 나와 쫑이는 '어떻게?' 롱디로 2년 넘게 연애를 잘 유지할 수 있을까? 생각을 해보았고, 우리만의 롱디 극복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. 

1. 서로 바쁘기

둘 중 누군가가 바쁘지 않으면 연인에게 집착할 수 밖에 없다. 내가 하는 일이 바쁘면 잠깐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연락이 안되더라도 그러려니 할 수 있다. 하지만 내가 집에서 빈둥빈둥 하고 있는데 그나마 있는 연인마저 연락이 잘 안된다면 나쁜 시나리오를 계속 상상하고, 상대에게 추궁할 수 밖에 없다.

그러니 서로 일로든 자기계발이든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해서 연인에게 집착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. 쫑이는 학교에서 연구하고, 그 외에는 유튜브와 블로그를 운영하느라 바쁘다. 난 평일에 일하고, 블로그 글 쓰고, 책 읽고 좋은 영상을 보고, 주말에 일러스트랑 포토샵을 배우며 바쁘게 산다. 서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바쁘게 살자!

2. 생산적인 걸 같이 하기

 

같은 걸 서로 배운다거나, 같이 무언가를 제작하거나, 글을 쓰는 방법이 좋은 것 같다. 우리는 지금 코멜레온이라는 티스토리를 같이 운영하며 글을 같이 쓰고 있다. 블로그를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컨텐츠로 더 좋은 양질의 글을 쓰려고 서로 노력하고 있다. 또 블로그 운영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공유하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. 사랑 이외에 '공동 블로그를 잘 운영하기' 라는 공동의 목표가 생기니 서로 으쌰으쌰 할 수 있고, 대화할 수 있는 주제도 다양해져서 좋다.

3. 같은 컨텐츠물 보기

오랫동안 롱디를 하게 되면 대화의 주제가 다 거기서 거기가 된다. 같이 살 부대끼며 시간을 보낼 수 없으므로 영통을 하면서 이야기 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데, 서로의 대화 내용이 어제나 오늘이나 비슷하면 지루하게 느끼게 되고 롱디를 계속 유지하기가 힘들 것이다.  난 쫑이와 서로 같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이다. 예전에 스카이캐슬을 보고 각 캐릭터들의 성대모사를 따라하고, 맨날 '위 올라이~~' 노래를 따라부르며 웃었던 기억이 있다. 요즘은 비밀의 숲 2를 보며 서동재 납치한 범인을 추측하고, 드라마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한다. 

4. 싸워도 영통을 하며 얼굴보면서 이야기 하기

 

 

롱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싸워도 만나서 풀 수가 없다는 거다.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실제로 face to face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풀릴 때가 많지만, 롱디들은 실제로 볼 수도 없다. 그렇기에 아무말 안해도 좋으니 트러블이 있으면 영상통화로 서로의 얼굴을 보고, 계속 대화를 시도하며 풀어야한다. 화가 난다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의 연락을 거절하면 '아 헤어져야하나...' 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, 서로 기분만 상할 뿐 상황이 해결되는건 아무것도 없다. 

5. 연락 잘하기

이게 제일 마지막 순서에 있지만 '연락 잘하기'가 롱디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. 물리적으로 떨어져있어도 자신의 삶이 상대방에게 속해 있다는걸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다. 쫑이와 난 어딜 도착했으면 도착했다, 출발한다, 누구 만났다 등 세세하게 서로 다 말해준다. 또한 식사 뿐 아니라 간식, 음료수까지 내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을 사진 찍어 쫑이에게 공유하고, 서로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쫑이와 거의 대부분 영상통화를 켜놓고 생활하고 있다. 버스로 오고갈 때 오늘 일상을 간단히 이야기하고, 집에 있을 때는 영상통화 틀어놓으면서 각자 할 일을 하고 밥도 먹는다. 영상통화할 때 서로 말은 안해도 쫑이가 뭘 하고 있는지 보고 있으니 실제로 쫑이와 만나서 데이트하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도 들어 좋다. 

'연애의 과학' 이라는 글을 읽어보니 롱디커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상통화인데 그 이유가 '매체 풍요도' 때문이라고 한다. 매체 풍요도란 대화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를 얼마나 갖고 있냐는 것이다. 영상통화는 카카오톡 (글자) 이나 전화 (소리) 에 비해 시각적요소와 청각적요소를 다 만족시키니 매체 풍요도가 훨씬 더 높은 것이다. 정말 공감가는 글 내용이었다.
(출처: scienceoflove.co.kr/%EC%97%B0%EC%95%A0/%EB%8D%94-%ED%96%89%EB%B3%B5%ED%95%9C-%EC%97%B0%EC%95%A0%EB%A5%BC-%EC%9C%84%ED%95%98%EC%97%AC/%EC%95%84%EB%AC%B4%EB%A6%AC-%EB%A9%80%EB%A6%AC-%EB%96%A8%EC%96%B4%EC%A0%B8-%EC%9E%88%EC%96%B4%EB%8F%84-%EB%81%88%EB%81%88%ED%95%9C-%EC%BB%A4%ED%94%8C%EC%9D%98-%EB%B9%84%EA%B2%B0/)


마지막으로 쫑이와 나의 귀여운... 사진 하나를 공유하고 롱디 극복기 일기를 마치고자 한다. 위에 사진은 자기 전 페이스북으로 영통하면서 캡쳐한 사진이다. 페이스북 영통에는 카카오톡보다 영통 이모티콘 종류가 더 많고, 재밌는게 많아서 자주 애용한다. ㅎㅎ

그럼 모든 롱디커플들이 코시국에 슬기롭게 롱디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.

롱디 극복기 일기 끝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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